체코 원전 잭팟이라더니 주가는 왜 비실거릴까?
오랜만에 한국 원자력 수출에 좋은 소식이 떴다. 체코 원전 수주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최소 15조 원 이상의 가치라며 말이다.
그런데 정작 수주 소식이 들리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호들갑은 커녕 차익실현 분위기가 강하다. 정확히 말해서 오전 까지는 분위기가 참 좋아 보였는데 오후가 되니 급격하게 사그라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일단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은 아직 '수주'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히 말해 한국 기업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었다는 것이고 이제 체코 정부와 1:1로 협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언론에서 24조 원 어치이니 최소 15조 원 이라니 뭐라니 하는 표현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물론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 이후 별 문제 없으면 계약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는 있다. 뒤엎기에는 좀 멀리 간 것이니 말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바로 원전의 사이클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원전 건설에는 4~5년 혹은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할 지도 모를 초장기 사업이다. 조선도 길다고 하는데 원전은 그 이상이니 실제로 돈이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 만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긴 하다. 그저 수주 가능성이 테마가 되었고 그 테마가 끝난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닐 것이다. 그게 실적으로 나타나려면 오래 걸리니 조정이 왔을 때 담아놓고 기다리면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을 것 같다. 중간에 별 삽질만 없다면 말이다.
그런데 SMR은 과연 괜찮을까? 알려진 바로 모듈형의 경우 짧으면 1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SMR 쪽이 압도적으로 짧기는 하다. 문제가 있다면 아직 기술 개발 중이라는 점이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추측성 이야기이니 너무 심각하게 보진 말자. 그리고 체코 원전 사업이 잘 진행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