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엇이고 일반 유상증자와 뭐가 다를까?

경제, 용어 // 2025년 04월 08일 작성

트럼프 무역전쟁 개시로 주가가 폭락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하던 유상증자에 차질이 생겼는지 갑자기 기존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고 부족분을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추진한다는 보도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라니 이건 도대체 뭘까? 일반 유상증자와는 다른 걸까?

일반적인 유상증자

유상증자란 회사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여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유상증자의 발행 상대는 주주이거나, 주주 우선 그 외 일반, 혹은 모조리 일반 투자자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게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일반적인 유상증자의 의미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더 발행하여 파는 형태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더 늘어나지만 그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은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들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기존 주주들에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는 있지만 미봉에 가까운 느낌이다.

기업의 투자 용도의 순수한 유상증자가 나쁜 건 아니겠지만, 대개의 경우 주주의 의견을 무시한 대주주들만의 독단으로 그것도 목적도 불분명한 기습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그렇다면 제 3자에 배정하는 유상증자는 결국 주주나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는 말이 될 것 같다. 실제로도 그렇다.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특정한 개인이나 법인 등 제3자를 지정하여 그들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공개적으로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 아닌 특정 대상에게만 투자를 받는 형태의 유상증자다.

공모 대상을 제외하고 약간의 차이가 더 있다면 의무 보유 기간이 있다 정도일 것 같다. 보통은 1년 정도의 의무 보유 기간이 적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게 더 문제가 있을까?

일반 공모와는 다르게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주는 방식 등의 보상이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거기다 제 3자 배정 시 할인율이 높다면 지분 가치 희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더 나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의무 보유 기간의 존재 등으로 볼 때 제 3자 배정 방식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일반 유상증자에 비해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고 하니 이쪽으로 생각하는 게 마음은 더 편할 것 같다. 물론 그 투자자가 어떤 식으로 경영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과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소식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개인적으로 판단을 내릴 능력은 없으니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