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의 의미
주식 트레이딩이나 투자와 관련된 언론이나 커뮤니티를 접하다 보면 종종 '메인스트리트'라는 용어를 접할 때도 있다. 월스트리트는 익숙한데 메인스트리트는 무엇일까? 그래서 이 둘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
월스트리트는 미국의 금융사들이 주로 모여 있는 뉴욕 맨허튼의 한 거리 이름이다. 즉 미국 금융의 중심지이며 그래서 미국 금융 시장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전에는 아무래도 비슷하거나 관계있는 업종 끼리 가까운 거리에 사무실을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했기에 금융사도 비슷하게 월스트리트라는 곳에 모이게 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경우에도 여의도에 금융사가 모여 있는데 비슷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영어 명칭을 적절히 번역 및 축약해서 한국에선 월가(Wall街)로 종종 부른다.
메인스트리트(Main Street)
메인스트리트는 '상업용 건물이 밀집해 있고 여러 사람이 오가는 거리' 즉 '번화가'라는 의미이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현금이 실제로 움직이는 '실물 경제', 좀 더 일반적인 표현으론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경제' 혹은 '금융사를 제외한 기업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메인스트리트는 실제로 존재하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은 상품의 제조나 소비 등으로 상품과 화폐가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돈을 버는 형태 등 일종의 '가상' 경제 활동이기 때문에 실물 경제를 대변하기 힘들다.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런 가상 경제 활동에 대비되는 실물 경제 활동을 표현하기 위한 용어가 필요한데 '메인스트리트'라는 용어가 그 역할로 종종 사용되는 것 같다.
정리
버블(Bubble), 즉 주가의 과대평가 상태를 판단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금융 경제와 실물 경제의 괴리를 보는 방법이 가장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월가'와 '번화가'는 경제 활동을 이루는 두 축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실적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 하고 있지만 주가는 폭등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주가는 미래 실적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심리적인 가격이 '선반영'되므로 충분히 실물 경제와 괴리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대상 기업의 미래의 실제 실적이 기대 만큼 나와주지 못 하면 그 때는 주가가 연일 폭락하며 '버블이 터진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후 한동안 주가가 바닥을 기며 오히려 실적에 비해 더 처참해 지는 경우도 생기게 되며 이때는 저평가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위와 같은 예가 시장 전반에 나타날 경우 이 용어들을 이용해 설명하기엔 제법 괜찮을 것 같다. 고물가나 경기 침체 등이 대표적인 경우 같다. 대체로 안 좋은 경우에 나타나서 씁쓸할 것 같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