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 만곡증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 // 2025년 04월 22일 작성

아이의 콧물 흘리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며 정리해 보고 있다. 그러다가 비중격 만곡증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증상을 알게 되었다. 이 비중격 만곡증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비중격 만곡증이란?

이름으로 보자면 비중격 만곡증이란 비중격이 만곡되었다는 의미 같다. 이름 그대로잖아 아고 할 법한 소리이긴 하지만 이렇게 나누고 보면 한자어의 의미를 약간 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만곡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휘었다'라는 의미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그렇다. 만곡증(彎曲症)은 이미 비타민 등이 부족한 어류의 등이 휘는 증상이라고도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비중격은 무엇일까. 이름으로 보자면 '코 가운데 있는 격벽' 정도로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비중격(鼻中隔)은 코 내부에서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연골을 의미한다.

즉 비중격 만곡증(nasal septal deviation)은 코 안을 좌우로 구분하는 벽이 휘어져 한쪽 콧구멍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다만 이 비중격이 휘어지는 건 흔한 일이지만 심하게 휠 경우에만 병으로 정의할 수 있고 이게 바로 비중격 만곡증이다.

따라서 비중격 만곡증이 발생하면 아마도 한쪽 코는 숨을 쉬기가 힘들 것 같다. 실제로 증상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자.

비중격 만곡증의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예상대로 코막힘이라고 한다. 주로 좁아진 쪽 코가 막히지만, 특이하게도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며 막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코가 막히면서 콧물이 고이거나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직접적인 코막힘이나 콧물이 아니더라도 이런 코 속 공간의 좁아짐은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코골이가 있다. 그리고 코골이와 코막힘으로 인한 호흡장애수면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중이 아니더라도 호흡장애는 뇌의 산소 공급을 저하시켜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외에 휘어진 공간이 신경을 압박할 경우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문제 부위의 점막이 건조해지며 코피가 쉽게 발생하거나 혹은 냄새를 맡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비중격 만곡증의 왜 생기는 걸까?

물리적으로 코 안 뼈가 뒤틀리는 게 단순한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래서인지 비중격 만곡증은 여러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모양이다.

예를 들어 선천적으로 휘어진 채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혹은 발달 과정에서 얼굴뼈와 비중격 연골이 서로 화합(?)하지 못해서 연약한(?) 비중격이 휘어지도록 힘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직접적인 물리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출산 시 비중격이 손상될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의 직접적인 충격이 휘는 데 영향을 가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코 안에 종양 등 이상조직으로 비중격에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고는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거나 자주 반복될 때 비중격 만곡증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비중격 만곡증의 치료 방법

안타까운 점은 비중격 만곡증은 약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애초에 물리적으로 코 내부 연골이 뒤틀리고 휘어진 상황이니 이걸 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게 당연할 것 같다.

대신 약물로는 비중격 만곡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비강스프레이, 스테로이드제, 코 세척 등을 이용해 코막힘이나 점막과 관련된 증상들은 약물로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고 덕분에 일상생활은 약간 편해질 테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 거다.

물론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비중격 만곡증은 원천적으로 약물로 치료가 안 된다. 다르게 말해서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말이다. 비중격 교정술 혹은 비중격 성형술이라 불리는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 연골과 뼈를 제거하거나 잘 맞춰서 코 안의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이해가 된다.


치료나 대처를 어떤 방식을 이용할지 혹은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파악이 필요하니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는 게 우선일 것 같긴 하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어쨌든 중요한 결론은 아이의 콧물 증상에 과연 비중격 만곡증이 관련이 있을까 하는 점인데, 아이는 이제 성장 초기라는 점에서 설사 이 증상이 있다 한들 크면서 바뀔 여지도 있을 것이다. 거기다 수술을 하려면 성인이 된 뒤에 해야 할 테고 말이다. 그래서 비중격 만곡증에 대해서는 당장은 신경을 끌 생각이다.

아니 그 전에 이 글을 쓰는 작자 본인이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