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유해설: 제로콜라 먹으면 큰 병에 걸린다고?
어느 날 아스파탐이 몸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한 기사가 괜히 머리 속을 때리고 가버렸다. 아스파탐으로 단 맛을 내는 제로콜라는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쉽게 넘길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그 내용을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다.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술, 스포츠음료가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출처📎)
위 기사는 나온지 시일이 좀 지났지만 최근에도 비슷한 기사가 또 나오고 있다.
'제로음료(Zero sugar)'에 설탕 대신 들어가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동일 언론이 출처인 이 기사들에서 문제삼는 대상은 아스파탐 등의 대체당 즉 설탕 대신 쓰는 단 맛이 나는 물질이다.
이런 큰일이다. 개인적으로 제로콜라를 일부러 찾아 마시는 편인데 이런 일이 나타나면 심기가 매우 나빠질 뿐이다. 아무래도 아스파탐만 콕 짚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이 녀석에 대한 부정적인 뭔가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스파탐이 무엇일까?
아스파탐은 이제는 유명해진 편이라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는 설탕의 대체품 혹은 인공감미료로 불리는 물질이다. 등장한지는 대충 60년 정도 된 아미노산으로 만든 고강도 감미료이며 소량으로도 단 맛을 낼 수 있다.
중요한게 하나 더 있다면 바로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달다는 것만으론 아스파탐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지 못 할 정도로 중요한 이유다. 몸에 들어온 아스파탐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과 소량의 메탄올로 분해되는데 결과적으로 여기에는 혈당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포도당이 없다. 따라서 혈당에 민감한 이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그런 인공감미료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스파탐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인공감미료로 볼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제로칼로리 음료 등에서도 많이 쓰인다. 애초에 열에 약한 편이라 주로 음료수나 가열하지 않는 요리에 사용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만 아스파탐과 체중과의 상관관계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아스파탐은 왜 해로울까?
일단 아스파탐이 가열되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소량의 메탄올이 나온다는 점에 관심이 끌렸다. 메탄올은 분명 잘못 먹으면 목숨을 잃는 위험한 물질이다. 하지만 아스파탐에서 나오는 양은 극미량이라 아주 많이 먹지 않는 한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설명을 찾을 수는 있었다. 심지어 일상적인 식재료 중에도 이 저도의 메탄올을 가지고 있는 것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굳이 메탄올을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는 점도 중요한 이슈일 수 있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WHO는 이미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했다. 이 일로 관련 업계에선 난리(?)가 게 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도 같은 발암물질 2B군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결국 호들갑 떨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정도면 아직 아스파탐의 발암 근거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언급했던 기사들이 나오는 걸로 봐선 이 정도로 끝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첫 번째 언급된 문제는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이는 아스파탐의 직접적인 기전은 아닌 것으로 이해가 된다. 즉 아스파탐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환의 합병증 겪으로 알츠하이머가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기전을 밝힌 것도 아니고 확률에 기반한 연구도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직은 그저 한 전문의의 일방적 주장에 가까운 것으로 느껴진다.
두 번째 언급된 문제는 아스파탐이 인슐린 분비량을 늘린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건 좀 이상하다. 이론적으로 아스파탐은 포도당이 없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이론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기사의 근거는 한 연구진의 주장 수준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
그 외에 공통적으로 꼽는 문제는 장내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점 같은데 이 부분은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에서도 공통적으로 꼽고 있는 사항이다. 그리고 기사에서는 악영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듯하다. 다만 이 조차도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장내미생물의 종류는 사람 마다 다를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연구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니 말이다.
결론
결과적으로 위 기사들은 연구진의 신뢰성이 높다고 하더라고 객관성을 얻기엔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쩌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언론사의 의도적인 선정적인 편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거다. 물론 진실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아스파탐이 위험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저 연구가 부족하고 위험하다는 증거도 없다는 딱 그 정도 수준이다.
이 쯤 되면 다른 인공감미료는 상황이 어떤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마침 글 주제가 떨어져 가고 있는데 좋은 주제가 등장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