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방향지시등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자동차 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에 대해 사용할 줄 모르면 자동차 면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중요하면서 그만큼 책임 또한 높은 행위로 바로 깜빡이를 켜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이 깜빡이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까?
일단은 방향지시등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자
방향지시등(turn signals, turn indicator) 혹은 깜빡이(blinker, winker)는 끼어들기나 차선을 바꿀 때, 교차로에서 좌우측으로 갈 방향을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지시등이다. 여담이지만 영어로도 깜빡이와 비슷한 의미의 대체 용어를 쓰는 게 약간 귀엽게 느껴진다.
이런 방향지시들은 차의 앞과 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앞 쪽은 전면 방향지시등, 뒷쪽은 후면 방향지시등으로 부른다. 전면이든 후면이든 좌우는 동기화가 되어있어서 동일한 방향의 감빡이가 점멸되거나 꺼진다.
방향지시등은 법적으로 30m 전에, 고속도로에서는 100m 전에 켜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깜빡이를 켜는 것은 의무다. 깜빡이를 안 켰다고 바로 고발되고 처벌되는 것은 아니지만, 깜빡이를 켜지 않고 방향을 바꾸나 사고가 발생한 것은 법적 의무를 어긴 행위이기 때문에 민형사상 불이익은 물론 추가 과실비중을 떠안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방향지시등은 기본적으로 해당 의도의 행위를 완전히 끝낸 후 꺼야 한다. 끼어들기를 하려는 목적이었다면 끼어들기가 완전히 끝난 후에 꺼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끼어들기 초입에 성공했다면 굳이 깜빡이를 유지할 필요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암묵적으로 다들 일찍 끄기는 한다.
방향지시등은 정확하게 이렇게 써야 한다는 게 있을까?
방향지시등이라는 이름에서 '방향'과 '지시'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 깜빡이의 사용법은 명확하다. 바로 내가 진행할 방향을 알려준다는 의미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내가 핸들(스티어링 휠)을 어느 방향으로 돌릴 거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용도다.
왜 이런 내용을 강조하냐면 바로 그런데 깜빡이와 관련된 논란이 많은 이슈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문) 삼거리에서 우회전으로 합류할 때는 어떤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나?
1: 우회전이니 우측 깜빡이를 켜야 한다.
2: 끼어들기를 하는 셈이니 좌측 깜빡이를 켜야 한다.
끝 없이 논쟁 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사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그런 이슈긴 하다. 왜냐하면 앞서 이야기 했지만 방향지시등은 내가 이동하려는 '방향'을 '지시'해 주는 '전등'이라는 의미다. 핸들을 이 방향으로 돌릴 거다라는 것을 전후방 차량에 알린다는 목적 말이다.
따라서 이 경우 삼거리에서 우회전으로 합류할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합류가 완전히 끝나면 깜빡이를 끄면 된다. 단 합류가 어느 정도 끝난 뒤 더 안쪽 차선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이 때부터는 좌측 깜빡이를 켜야한다. 그리고 끼어들기가 끝나면 깜빡이를 끄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핸들 돌릴 방향을 지시해주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그런 정리다.
반대 방향의 깜박이를 켜야 한다는 주장은 끼어들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보면 일견 일리는 있긴 하다. 하지만 원래 정해진 용도가 있는 만큼 거기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이 외에 회전교차로(로터리)에 진입할 때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진출할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는 것 정도도 상식 선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덤. 비상등은 어떻게 써야 할까?
비상등은 약간 특이하게도 방향지시등의 좌우를 동시에 켜는 기능이다. 그런데 이 비상등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조사해 본 바로 비상등은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 (도로 주행 중) "곧 주차할 거야"
- (차로변에서) "잠깐 정차 중이야"
- (주차장에서) "이 근처에 주차할 거야"
- (한국에서 누가 양보해 줬을 때) "고마워"
- (한국에서 무리하게 끼어들었을 때) "미안해"
- (응급상황 시) "미안! 급해! 좀 비켜줘!"
- (주변 사고나 급제동 시) "위험하니까 조심해"
- (안개 등으로 주변이 잘 안 보일 때) "난 여기 있고 위험하니까 조심해"
- (저속운행 시) "미안 좀 천천히 갈게"
- 고속에서 급제동 시 자동으로 켜진다.
- 추돌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켜질 수 있다.
물론 모두가 다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비상등이 '비상'이라는 의미를 표현한다는 것 정도만 알아도 사실 별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결론 및 여담
방향지시등은 내가 주행할 방향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이 정도만 알아도 될 것을 괜히 길게 정리한 것 같다.
사실 삼거리에서 우회전 끼어들기를 할 때 어느 방향 깜빡이를 넣어야 하느냐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던 입장이었기에 정보를 찾다보니 이걸 글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법을 잘 준수하는 모범 시민이 되어야겠다.
그래도 주변에 차 없을 때 귀찮아서 깜빡이 안 넣는 귀차니즘은 참 극복하기 힘든 녀석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