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왜 배당금이 아니라 분배금을 주는 것일까?
주식은 '배당'이라는 기업의 이익금 일부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하지만 이름이 다른 게 있다. 바로 ETF의 '분배'다. 실제로 현금을 받는 것은 동일한데 왜 ETF는 배당금이 아니라 분배금을 주는 것일까?
우선 분배와 배당의 의미 차이를 알아보자.
왜 굳이 '배당'과 '분배'라는 다른 이름을 사용할까 궁금하다면 우선 그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의미를 찾아보니 대충 이랬다.
배당(配當): 주식회사가 잉여금의 일부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할당하여 자금을 낸 사람이나 주주에게 나누어 주는 일.
분배(分配): 생산 과정에 참여한 개개인이 생산물을 사회적 법칙에 따라서 나누는 일.
- 출처: 네이버 사전
배당의 경우는 '주식회사의 잉여금'이라는 일정한 대상이 있는 반면 분배의 경우는 특정한 대상이 아닌 광범위한 뭔가(?)를 서로 나누어 가지는 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용도 차이에 대한 힌트가 있을 것 같다.
영어에서도 다른가 싶어 찾아봤는데 일단은 배당이나 분배나 둘 다 'dividend'로 부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ETF에 뭔가 특징이 있는 걸까?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한국어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른다. 여기서 중요한 게 마지막의 펀드(fund)다. 펀드는 투자 신탁의 신탁 재산이며 대충 '투자회사가 대리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돈을 맡겨 두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펀드가 무엇에 투자하는 걸까? 사실 딱 정해져 있는 답은 없다. 투자하고자 한다면 합법적인 한도 내에서 뭐든 투자할 수 있을 거다.
물론 ETF에서는 대표적으로 주식현물, 주식선물, 채권 등 잘 알려진 자산 위주로 투자되는게 일반적이다.
왜 ETF는 배당금이 아닌 분배금을 줄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ETF 등의 펀드의 특징이 있다면 투자 대상이 한 가지 종류의 자산으로만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
거기다 ETF는 운용 방식에 따라 여러 수익원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커버드콜이 유명하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 판매에 의한 프리미엄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결국 ETF를 통해 배당과 비슷하게 받는 것은 대충 아래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 주식 현물 배당금
- 채권 이자 수익
- 파생상품 프리미엄 수익
- 기타 수익
이렇게 현금성 수익이 발생하지만 결과적으로 여기서 '배당금'은 딱 하나 뿐이다. 바로 주식 현물의 배당금이다. 앞서 용어 이야기에서 설명했다시피 배당은 '주식회사'의 이익 잉여금을 나눠주는 것이니 말이다.
즉 ETF는 취급하는 여러 자산을 통해 얻은 배당금이나 이자 그리고 기타 수익 들을 합한 뒤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배당'이 아닌 '분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주식만으로 구성된 ETF는 배당금을 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여전히 분배금을 준다.
ETF 등의 펀드에 또다른 특징이 있다면 배당금 등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즉시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 있다. 대신 편입 종목들의 배당금은 ETF의 약속 지급 주기가 될 때까지 모은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서 돌려준다.
그래서 주식만 취급하는 ETF에서도 '배당'이 아닌 '분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만약 ETF에 편입된 종목에서 배당금을 바로 투자자들에게 직접 즉시 지불한다면 '배당' 표현을 쓸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리는 없지 않을까?
결론 및 여담
정리해서 ETF에서 '배당'이 아닌 '분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편입된 자산이 주식 현물 외의 것들이 있을 수 있고, 수익을 즉시 나누는 것이 아닌 모은 뒤 나누기 때문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의미 차이나 이유를 굳이 알 필요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배당이든 분배든 수익이나 잉여금을 돌려주는 건 거의 같은 느낌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