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어디가서 식초를 퍼마셨나?

경제 // 2025년 03월 25일 작성

그간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초토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반등하는 모양세를 볼 때 뭔가 달라진 점이 있는 듯했다. 설마 트럼프가 뭔가 달라진 것일까?

그간의 일들을 또 정리해 보자.

VS 대한민국

한국에 대해서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왔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등 다양하면서도 한국에 정말 소중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더티15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

거기다 트럼프는 얼토당토않게 부가가치세를 가지고 갑자기 딴지를 걸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단위의 부가가치세가 없는데 왜 한국 등의 나라들은 부가가치세를 메기냐며 말이다. 물론 굉장히 무리하고 무례한 발언이며, 본인도 그렇게 느낀 건지 이후 이와 관련된 부분은 조용해지긴 했다.

어쨌거나 현대차그룹 등이 미국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했고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 될 가능성이 생기긴 생긴 것 같다.

VS 유럽

유럽과 미국 사이에는 펀치가 오간 느낌이다.

우선은 미국의 선빵에 이어 유럽의 카운터다.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은 260억 유로 규모의 미국상 상품에 관세 부과 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리아비스,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 등이 포함되어 제대로 치명상을 입힐 표적을 골랐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물론 트럼프가 여기에 대해 그냥 넘어갈 리는 없다. 유럽 자동차 관세에 목소리를 높임고 하마께 위스키 관세를 취소하지 않으면 유럽산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거라는 황당한 반응까지 내놨다. 설마 트럼프 핵심 지지 지역 중에 위스키 주요 생산지가 있는 것일까?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VS 일본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의 쌀 관세율이 700%나 된다며 문제 삼았던 적이 있다.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반응이 수긍이 갈 정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측에선 실질 관세율이 400% 수준이라며 트럼프의 주장을 부인했다.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로 볼 때 아마도 일본 정부의 발표가 사실일 확률이 높겠지만 진실이 어쨌든 트럼프는 자신이 말한 것 만이 사실이라고 치부할 게 뻔해서 큰 의미는 없을 지도 모르겠다.

트럼프는 일본에도 가전이나 자동차와 관련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은 불확실한 듯하다.

VS 캐나다

캐나다와의 협상은 마무리가 안 되고 있는 모양이다. 미국은 30일 이상 체류할 경우 당국에 등록해야 하는 제도를 캐나다에도 확장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캐나다도 여전히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는지 유럽과 협력하여 트럼프 행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대략 C$30B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라는 등 말이다.

캐나다는 내부적으로 여론이 결집하는 모양 같다. 덕분에 조기 총선도 진행할 모양이다. 만약 반트럼프 진영이 득세하게 될 경우 캐나다와 트럼프간의 공방전은 더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

그 밖에

일단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조금은 나중의 일일 것 같다. 덕분인지 다른 이유인지 구리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4월 2일 발효될 상호관세가 현재 눈 앞에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 같다. 트럼프는 이 날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니 혹은 관세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이라니 등등 다양한 유머(?)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설득력은 별로 없지만 어쨌든 그의 스타일 대로이긴 했다.

그밖에 4월 2일에 맞춰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및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때릴 것이라는 발언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아마도 중국을 노리고 한 발언 같기는 하다. 덕분인지 생각보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차분한 것 같다. 어차피 중국과의 투닥투닥이 트럼프 무역전쟁의 핵심이니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상다리를 잡았을까?

트럼프는 오락가락 관세 비판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한 것"이라 반박했던 적이 있다. 정말일까?

마치 그 말을 정당화라도 하려는 것인지 4월 2일에 발효될 상호관세의 감면 국가가 있을 수도 있다 발언이 갑자기 나왔다. 또 일관성이 없다. 아니 그러니까 유연하다고 해야되나? 어디서 식초를 그렇게 퍼드셨는지 갑자기 너무 유연해지신 것 같다.

저래놓고 또 뒤엎을 수 있다는 점이 트럼프의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이다.

결론

트럼프는 초기보단 지금이 더 유연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관세가 협상용이라는 건 여전히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협상에 실패해도 그냥 관세를 때리면 된다는 너무나 단순한 생각만을 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걱정은 전혀 사라지지 않은 시점이다. 특히 미국에 관세를 당한 국가의 보복관세가 어떻게 되느냐가 미국의 단기적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일이 벌어질까?

그 전에 탄핵 좀 어떻게 빨리 안 될까?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