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응? 갑자기 풋? 그거 가짜뉴스 아니었어?

경제 // 2025년 04월 10일 작성

트럼프의 무역전쟁인지 해방전쟁인지가 실제로 개시되고 하루 정도가 지나 왠일로 트럼프가 뭔가를 던졌다. 뭔가 하고 보니 풋(put)이라고 쓰여진 종이였던 듯하다.

TRUMP PUT: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혹은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트럼프가 뭔가(?)를 하는 것

그 하루 밤사이 미국 증시는 대폭등 한 상황이었다. 분명히 트럼프 풋은 좋은 일이었다는 말이다.

좋긴 한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미 행정부에서 극적인 뭔가를 내놨다. 바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국가'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국가에 부과되는 10% 기본관세는 최저치이기 때문에 유예대상이 아니다.

아니 잠깐, 이거 며칠 전에 한 언론사에서 찌라시 식으로 나왔다가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밝히면서 시장이 크게 실망했던 그거와 완전 판박이 아닌가? 그런데 왜 갑자기 진짜 소식으로 바뀌어서 나타나는 걸까? 설마 백악관이 비밀리에 하던 일이 유출된 것을 잠시 무마하려 했던 걸까? 물론 사실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이번 유예에서 중국은 제외되었다. 관세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며 똑같이 보복하던 중국에는 21% 추가 보복관세로 최종 1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 무역전쟁의 주적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발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복하지 않은 국가들이라 했는데 유럽과 캐나다는 어떻게 되는 걸까? 사실 유럽은 상호관세가 아닌 표적관세로 보복한 데다 아직 발효되진 않았고, 캐나다나 멕시코 등은 기존에 USMCA에 해당하는 않는 상품에 25% 관세가 부과되었기에 이번 상호관세 부과국 명단에서 빠져있다. 그래서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라고 해도 될 것 같긴 하다.

트럼프가 갑자기 심장이 작아졌나?

이번 유예 결정에는 여러 이유를 생각할 순 있겠지만 채권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촉매가 되었을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보는 모양이다.

10년물 채권 금리는 환율과도 연동되는 아주 중요도가 큰 요소다. 거기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 하락을 원하는 트럼프에겐 너무나도 강력한 역방향 벡터인 셈이다.

이 채권 금리 급등에는 중국의 공격이 있었다는 추측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중국은 실제로 미국채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었는데 금을 계속 모으는 대신 미국채를 계속 내다 팔고 있다고도 이미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이 외에도 관세 협상에 부담을 느끼는 국가들이 중국과 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한 경계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유예로 이제 메인타겟은 중국이라는 것을 천명한 셈이라 중국과의 연합은 깨질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중국이 고립될 지도 모르니 말이다.

여담

트럼프의 약점 속성은 채권숏 속성이다.

이번 트럼프 풋 덕분에 시장에선 바닥을 잡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바닥을 언제 탈출할 지는 알 수 없는 느낌이다. 유예된 것은 국가별 상호관세 뿐이다. 나머지 10% 기본관세와 함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25% 관세는 그대로 발효 중이다. 그리고 의약품-목재 그리고 구리 관세도 거의 예정되다시피 하다. 심지어 중국은 비현실적인 125% 관세가 부과된다. 따라서 하락할 이벤트 또한 널려있을 뿐이다. 바닥 탈출은 요원하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과연 누구의 입김이 컸을까? 누가 정상일까? 트럼프가 정상일까 아니면 참모진들이 정살일까? 진실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또라이가 아니기만을 빌면서 기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