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CPI: 이런 건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니 근데 왜?
상호관세가 부과된 시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세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가는 미국 3월 CPI 지표가 나왔다. 다짜고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국 3월 헤드라인 CPI YoY: 2.4% (-0.4%) 예상치 하회
미국 3월 헤드라인 CPI MoM: -0.1% (-0.3%) 예상치 하회
미국 3월 근원 CPI YoY: 2.8% (-0.3%) 예상치 하회
미국 3월 근원 CPI MoM: 0.1% (-0.1%) 예상치 하회
이번 CPI는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심지어 전월대비 헤드라인 CPI는 감소하는 드문 일이 또 일어났다.
상호관세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관세가 시행되었기에 인플레이션에 안 좋은 영향이 나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긴 한데 겉으로만 봐서는 왜 이따위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까보니 대충 이런 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식품 관련 인플레이션이 약간 높아졌다.
- 에너지 관련 인플레이션이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연료가 많이 싸졌다.
- 중고차 가격이 제법 낮아졌다.
- 의료용품 가격도 제법 낮아졌다.
- 운송비도 더더욱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점에서는 분명 좋은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시장에선 스태그플레이션을 크게 걱정하고 있던 와중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미국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크게 하락한 채로 시작한 모습을 보니 다른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아니 생각보다 CPI를 중요하게 보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같이 발표된 실업수당 관련 지표가 조금 안 좋게 나온 걸 더 신경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중국에 때린 비현실적인 관세도 그렇고 기본관세 10%도 그렇고 걱정거리가 널려있긴 하다. 하여간 참 어렵다.
그나저나 트럼프는 이걸로 뭔가(?) 탄력을 받게 생겼다. 이미 "INFLATION IS DOWN!!!"이라는 둥 파월 뒷통수를 갈기려는 듯이 아주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