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란 질병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건강 // 2024년 07월 29일 작성 // 2024년 07월 30일 업데이트

날씨가 따뜻해지만 말라리아로 난리다. 2024년 7월 기준 사실상 서울 전역에서 확진자 발생 중이니 대한민국의 여름은 한창 심각한 와중이다. 도대체 말라리아는 뭐고 왜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말라리아(malaria)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한 말라리아 원충(기생충)이 적혈구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학' 혹은 '학질'이라고도 불린며 '학을 떼다'라는 말의 '학'도 역시 말라리아를 칭한다. 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이었지만 지금은 춥지 않은 곳이나 더운 계절에는 어디든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발생 중인 말라리아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vivax)에 의해 발생하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의 '삼일열 말라리아'다. 반면 열대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열대열 말라리아'로 분류되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한 편이다. 이 외에도 사일열 말라리아 등등 종류가 몇 가지 더 있다.

말라리아는 '전세계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전염병'이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어떻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전염병이다.

증상

말라리아의 잠복기는 보통은 1~2주에서 한달 가량이지만 심하면 수 개월에서 수 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역동적인(?) 잠복기를 가지고 있다.

말라리아 증상의 시작은 식욕이 없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등의 피로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후 39~41도 정도의 고열이 나고 추위를 느끼거나 근육통 등으로 증상이 심해진다. 마치 감기나 독감처럼 초기에 피로함을 느끼다 열이 나는 등의 증상으로 발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차피 감염증의 증상이 이런 식이라 어쩔 수 없다.

다만 말라리아의 경우 열이 지속적으로 혹은 주기적으로 난다는 특징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는 대체로 3일 주기로 열이 오르고 내리는 특징이 있다. 대충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이틀 정도는 열이 내렸다 다시 열이 나는 식으로 말이다. 반면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는 발열의 거의 계속 이어지는 편이다.

이외에도 빈혈, 황달, 몸살, 구토, 호흡장애나 빈맥(심장박동이 이상하게 빨라지는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합병증으로 폐렴이나 심장, 신장, 뇌 등에도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 비장이 커지다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합병증으로 이어질 경우 치사율도 당연히 크게 높아진다.

감염 경로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즉 모기가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을 물어 말리리아 원충을 보유한 상태로 다른 사람을 물면 말리리아가 전염되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얼룩날개 모기류(Anopheles species)의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참고로 중국 얼룩날개 모기는 엉덩이를 들고 있는 흔히 보이는 모기다. 일본 뇌염 모기와 중국 얼룩날개 말라리아 모기의 2파전이라니 참 힘든 세상이다.

어차피 모기는 암컷만 피를 빠니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모두 암컷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진단

말라리아 원충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닌 상대적으로 큰 '기생충'이기 때문에 혈액을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식을 쓸 수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이 방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고 최근에는 진단시약이나 PCR 등 다양한 진단 방식이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가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안내해 주는 진단 방법을 따르면 될 것 같다.

치료

말라리아는 항말라리아 약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다만 원충의 종류나 내성 여부에 따라 약의 종류나 치료 난이도가 나뉘는 듯하다.

대표적인 약으로 클로로퀸이 꼽히긴 하지만 어쨌든 처방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니 이와 관련해서는 무조건 병원을 방문하는 게 답일 것 같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하는 것만 아니라 푹 쉬고 충분히 잘 먹는 것도 치료에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예방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다고 봐야 한다. 정확히 말해서 존재하기는 하지만 면역 성능도 낮은 편이고 면역 기간이 짧은 편이라 결과적으로 효율이 안 좋은 편이라고 한다.

대신 항말라리아 약을 예방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 가기 전에 먹고 다녀와서도 일정 기간 복용하는 형태로 발병 전에 미리 처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지역 등에 따라 약의 종류 등 처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모기에게 안 물리는 것이다.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삼가거나, 외출 시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수면 시에는 모기장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아니면 살충제나 물리력(?)으로 모기를 때려 잡는 방법도 있다. 모기가 번식하는 물웅덩이도 반드시 제거하자.

점막을 통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마스크 등을 쓸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싶다면 모기에 안 물리게 최대한 노력하자.

개인적인 입장에선 그저 모기에 안 물리게 조심하고 만약 말라리아가 의심이 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정도가 최선일 것 같다. 그래도 왠만하면 다들 열이 좀 난다면 병원에 가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의료의 질과 방역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말라리아가 박멸되지 않고 있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추측으로는 열악한 북한을 통한 전파가 발멱을 방해하는 가장 유력한 요인인 것 같다니 여러모로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한국에서 유행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고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다는 것 같다. 하지만 감기도 방치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것처럼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