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는 무엇일까?

경제, 용어 // 2025년 01월 03일 작성

어떤 정부에선 세금이 예상보다 덜 걷히자 어떤 기금에서 돈을 빼다가 썼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었다. 이 기금 중 하나가 '외평채 기금'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연 이 외평채는 무엇일까?

외평채

외평채 = 외국환평형기금채권(foreign exchange stabilization bond)

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약자로 종종 쓰이는 단어 같다. 이름 처럼 이 채권은 환율변동에 대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고 보증하는 채권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국채인데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의 국채라고 이해가 된다.

외평채는 발행 시 표기 통화에 따라 또 몇 가지로 용도가 분류되는 듯하다.

달러표시 외평채: 달러로 발행하는 외평채인 만큼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외평채로 이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할 때 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원화표시 외평채: 달러와 반대로 원화로 발행하는 외평채는 결국 국내 시장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로 발행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 환율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이해할 수 있으며 따라서 환율이 급락할 때 발행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이 외에로 일명 '사무라이 외평채'로 불리는 엔화 표시 외평채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달러에 비해 엔화는 환율에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든 만큼 이걸 왜 발행하는지 의문이 일기도 하는 것 같다.

외평채의 의미

이미 정리했지만 외평채는 주로 환율 안정화가 목적이다. 그래서 목적에 따라 여러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국채인 만큼 안정성은 높겠지만 그만큼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는 것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채권이 만기가 되면 발행된 통화로 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외평채 만기 상환의 경우 순간 환율 변동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다시 동일한 형태의 외평채가 발행될 수 있다. 마치 돌려막기 같다.

환율 안정을 위해 외평채는 주로 5년 이상의 장기물로 발행된다. 위의 돌려막기가 자주 발생할 경우 환율 변동성을 높이고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니 당연하다. 따라서 만약 외평채를 단기물로 발행한다면 그 의도가 불순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담

시작부터 언급했지만 어떤 정부는 부족한 세금을 채우기 위해 여러 기금의 돈을 땡겨갔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외평채 기금이다.

그렇다면 과연 외평채 기금이 부족해지면 어떻게 될까? 한미 금리차로 인한 원화 약세 상황에서 기름을 부어버린 어떤 정부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원화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평채 기금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환율에 당연히 좋은 영향은 없을 거다.

그리고 이런 때에 원화표시 단기 외평채가 대량으로 발행된다는 기사가 보이면 어떻게 되는 걸까? 당장 원화 가치가 어떻게 되든 부족한 기금 보충해서 다시 빼갈 생각인 걸까? 만기가 왔을 때는 정권이 바뀌어 있을 테니 마음대로 하는 것일까?

어쨌거나 외평채는 제 용도로 사용될 경우 환율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유용한 채권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