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MTS 평가

2024년 3월 13일 수정

개인적으로 여러 증권사의 이벤트를 좇아, 그리고 여러 MTS들의 업데이트를 좇아 여기저기 유랑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사용해본 MTS 들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MTS 뿐만 아니라 증권사 자체의 특성(?)도 함께 따질 수도 있다.

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일 뿐이다. 그리고 나열되는 순서는 개인적으로 접한 순서일 뿐이다.

미니스탁 (한국투자증권)

주식을 처음 접한 계기이자 동시에 해외 주식 투자와 더불어 해외 주식 소수점 투자를 처음 접하게 해준 MTS다. 수수료 이벤트 등을 자주 하는 편이고 현재는 자동투자 등 소수점 투자에 적합한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호의적인 편이다.

다만 일반적인 MTS라고 보기엔 힘들다. 일부 간추린 종목에 소수점 투자만 가능하다는 점은 접근성은 좋지만 기능에 목마른 사람들에겐 뭔가가 빠진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 외의 단점으로 실시간 매매가 안 된다는 점과 환전우대율이 80% 수준으로 좀 낮은 편이라는 점이 있다. 이제는 온주 전환 등 실시간 매매 기능 보완이 된 것 같지만 자동투자를 제외하고 써 본 적은 없다.

한국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의 단점을 느끼다 같은 증권사의 정식(?) MTS로 처음 사용해 본 것이 바로 한국투자 앱이다. 예전에는 뱅키스니 뭐니 이상한 이름을 써서 상당히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나마 한국투자로 통일한 모양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MTS다. 국내 해외 모두 한 앱으로 되는 것은 큰 장점이다. 과거에는 모바일 앱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혼란을 좀 많이 겪었는데 요즘은 좀 나아진 것 같다.

과거에는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지원하지 않았는데 이게 한국투자에서 떠나게 만든 가장 큰 계기였다.

그 외에 환전수수료 우대율이 80% 정도로 상대적으로 짜다는 문제가 있다.

M-Stock (미래에셋증권)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무료 미국 실시간 시세를 지원해서 옮겨가게 된 증권사다. 참고로 과거에는 '미래에셋대우'라는 이름이었고, 국내 주식 용으로 m.Stock, 해외 주식 용으로 m.Global 앱이 따로 있었다. 지금은 이를 통합해서 M-Stock으로 개편되었다.

MTS 자체는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한 편이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통합앱으로 개선된 지금도 MTS 중에서는 디자인이 상당히 미려한 편이라 생각된다. UX 면에서도 아직은 이상한 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모바일 UX를 좀 더 고려한 듯이 보인다.

약간의 답답한 점이라면 로그인 할 때 무슨 리퀘스트를 처리하는지 생체인증이 진행되기 까지가 상당히 굼뜬 편이다.

가장 큰 단점으로 환전 수수료가 너무 비싼 것이 흠이다. 거기다 신규 유저에게만 환전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바람에 마음이 너무 상했다. 심지어 다른 MTS에서도 무료 실시간 시세를 지원하기 시작했기에 굳이 미래에셋의 MTS를 써야 할 가장 큰 이유가 사라지기도 했고 말이다.

M-able (KB증권)

KB증권에서는 글로벌원마켓을 쓰면 환전 수수료가 0이다. 정말 마음에 들…뻔 했지만 이체 수수료가 있다는 점이 그저 멀리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물론 KB은행 계좌로 이체는 무료로 할 수 있지만 귀찮다.

최근에는 기존 글로벌원마켓 대신 글로벌원마켓플러스라는 상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통합증거금 시스템과 비슷한데, 환전수수료 우대가 95%로 적용되는 대신 해당 국가 통화를 우선 사용하고 타국 통화도 실시간 환전으로 매수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어쨌든 이체 수수료는 여전히 단점으로 남아있다.

타사대체이체(출고)를 MTS에서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타 증권사 대비 진입하기에는 부담은 덜한 편이다. 다만 이체 수수료가 0이 아니라는 단점만 극복된다면 말이다.

MTS 자체는 무난한 듯 보이면서도 자잘한 버그가 많다. 유독 iOS 버전에서만 그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 백(back) 버튼 동작이 이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관심종목 베타가 나오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이전 관심종목은 그룹에 따라 백 버튼이 엉뚱한 종목 페이지를 보여주는 등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UI의 반응성이 좀 굼뜬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잦았다. 버튼을 눌렀는데 반응이 굼떠서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 알 수가 없는데 비주얼 효과라도 좀 넣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 아이폰에서 하단 메뉴를 스크롤 할 때 다른 앱으로 스위칭하는 화면이 자주 떠서 종종 불편함을 겪었다. 하단 메뉴의 하단 여백을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

자산 내역 화면도 뭔가 답답함을 많이 준다. 한번 읽고 말 주의 메시지를 매번 보여주는 의도는 무엇일까? 테이블에서도 꼭 필요한 값들을 보고 싶은데 스크롤해야만 보일 정도로 공간 낭비도 심한 편이다.

유독 해외 주식 차트에서 200일 등의 장기 이평선이 바로 안 보이는 버그도 계속 남아있는데 언제쯤 수정이 될까?

어쨌든 몇몇 단점들을 제외하면 마블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MTS다. 이체수수료만 어떻게 개선되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M-able Wide (KB증권)

MTS는 아니지만 KB증권에서 마블 와이드(M-able Wide)라는 WTS(웹 기반 트레이딩 시스템)라는 것을 새로 내놨다. 웹 기반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는 특징과 함께 큰 화면을 약간은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체 수수료는 WTS에서도 여전하지만 말이다.

웹 기반인 만큼 MTS에서 만나는 이상한 버그는 없다. 애초에 인터페이스 자체가 다르니 말이다. 좀 생략된 기능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MTS보다 WTS가 만족스럽다.

큰 불만이 있다면 계좌 비밀번호를 한번 입력했으면 다른 계좌로 변경해도 좀 기억했으면 좋겠다. 여러 계좌를 쓸 때 너무 불편해서 말이다.

그밖에 UI의 빈 공간을 너무 낭비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안 그래도 노트북 등의 작은 화면에서 쓰기엔 빈 공간 때문에 정보가 표시될 영역이 너무 비좁게 느껴진다. 잔고 등의 테이블도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특정 정보를 보려면 한참 뒤로 스크롤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좀 있다.

트레이딩 화면에서 관심종목이나 잔고의 종목을 클릭해도 반응이 없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태블릿에서 클릭이 안 되는 문제를 고쳤다고 하는데 혹시 그것의 부작용일까?

어쨌든 여러모로 큰 화면에서 크로스플랫폼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위탁계좌 거래 전용 주력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쓰고 있다.

KB증권은 이체수수료라는 걸림돌만 없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나무 (NH증권)

앱 완성도도 높은 편이고 UI도 깔끔하고 미려한 편이다. CMA계좌를 투자계좌로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고, 환전수수료도 없고, 국내 주식의 경우 MTS에서 타사대체이체도 가능해서 국내 주식의 경우 진입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여러 면에서 좋은 MTS다.

하지만 본장이 열리지 않았을 때 실시간 시세 조회가 뭔가 제약적이다. 그리고 생체인증을 외부 앱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왔다갔다 정신 없고 장애도 더 자주 경험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NH농협 브랜드라는 안타까운(?) 단점도 있긴 하다.

환전 수수료가 없어서 미국 주식 투자하기에 좋지만 정작 해외주식의 타사대체출고를 MTS에서 지원하지 않아서 무작정 진입하기엔 좀 부담스럽다.

토스 (토스증권)

토스의 경우 초반 MTS가 열렸을 때 잠깐 써봤었다. 필요없는 기능은 다 처내고 꼭 필요한 기능만 간단하지만 깔끔하게 담아낸 MTS 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봉차트도 없었고 환전 수수료 우대율도 낮은 편이었다. 그래서 얼마 안 쓰다 탈출했었다.

다만 현재의 토스는 그때와는 천지차이다. 고급 봉차트에 수급에 소수점 투자에 자동 투자까지 마음에 드는 MTS가 되어있다. 환전 우대율도 영업 시간 내에서는 95%로 상당히 할인율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합증거금 같은 미국 주식 원화 매수 시 수수료를 절약할 방법을 제공해 주지 않고 있고, 증권 탭에서만 유독 반응이 굼뜬 것이 좀 걸리긴 한다. 수수료도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소수점 주식모으기의 경우 장 시작 전에 미리 3% 높은 가격으로 주문을 걸어두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따라서 장이 시작되면 거의 바로 체결되어 적립된다. 종가에 적립되는 형태는 없는 것 같다. 1달러 미만 거래 시 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소량으로 모으기 하기에는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토스뱅크에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한 외화통장이 들어오면서 토스증권의 환전수수료도 개선 될 가능성도 생긴 듯하다. 어쨌든 수수료 문제와 MTS 내에서의 타사대체출고만 개선된다면 토스증권도 크게 비상할 것 같은 MTS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의 뒤를 이어 깔끔하고 단순한 MTS가 또 나왔으니 카카오페이 MTS다. 개인적으로 앱 자체의 완성도는 토스보다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 여기서 언급한 MTS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안정적이고 빠릿한 앱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토스에는 없는 통합증거금까지 있었다.

하지만 환전수수료가 문제다. 초기 앱이 오픈된 이후 환전을 포함한 모든 수수료가 무료였을 때가 참 좋았다. 하지만 무료 이벤트가 끝나니 비싸디 비싼 환전수수료가 너무 크게 다가왔다.

그 외에 ETF 정보가 좀 많이 부실했었던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모바일이라는 측면에서 편리성과 간략화된 UI 등 MTS의 완성도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2023년 2월에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0.05%로 인하했다가 다시 0.07%로 올렸다. 하지만 환전우대율은 여전히 0%다. 이후 추가로 환전우대율을 95% 수준으로 높이긴 했지만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뭔가 삽질을 많이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신뢰가 안 간다.

영웅문S# (키움증권)

영웅문은 앱 개편 이후로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앱이 미려함에서 좀 뭔가 신경을 안 쓴 느낌인데 많은 지적이 있었음에도 아직도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위아래 레터박스가 상당히 거슬릴 것이다. 새로 개편했다는 디자인도 다른 MTS에 비하면 좀 유치하다. 이게 정말 개편된 것일까?

뭐 하여간 앱은 기능이 참 많고 빠릿빠릿한 편인데 인터페이스가 좀 많이 이상하다. 데스크톱에서나 쓰는 HTS를 모바일 용으로 만들면서 각 윈도우 화면을 작게 만들어서 구겨 넣은 듯한, 모바일 UX를 전혀 따르지 않는 이상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거기다 쓸데 없이 많은 인터랙션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예수금을 확인하거나 투자 현황을 확인할 때 이미 인증을 거쳤음에도 유독 조회 버튼을 따로 눌러줘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그래도 키움하면 개인 투자자에게 유용한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아니면 영웅문 따윈 처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외에 통합증거금을 쓰지 않으면서 원화거래를 신청하면 미국 주식 구매 시 환전수수료가 0인 장점도 있긴 하다.

단점으로 위의 미려하지 못한 UI와 함께 이름이 너무 촌스럽고 유치하다는 점이 있다. 그 외에 남는 예수금을 자동으로 굴려주는 기능이 없어서 남는 예수금은 채권을 넣든 RP를 사든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한다.

그리고 MTS 내에서 타사대체이체가 안 된다는 큰 진입 장벽이 있다. 웹에서 타사대체이체를 지원하긴 하지만 플러그인이 윈도 전용에다 공동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큰 차별을 겪은 뒤 키움증권은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결론

개인적으로 현재는 KB증권의 마블 및 마블와이드를 주력 MTS로 사용하고 있고, 영운문S#에서는 타사대체이체가 안 되어서 남겨진 약간의 주식을 억지로 운용하며 탈출각을 보고 있다. 토스는 찔끔찔끔 주는 공짜 주식 모으기 용도로 쓰며 수수료가 변동되나 지켜보고 있다. 상세한 이유야 이미 다 적어놨으니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