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치루 수술 기록
2023년 8월 7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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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치질의 대표 질환 중 하나인 치루가 발생하여 응급수술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겪은 치루의 증상과 진단 그리고 수술과 회복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참고로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게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이 글은 요약해서 정리하는데 일부 수술기에 한해서 좀 더 상세하게 기록한 글은 하단에 별도의 외부 블로그 링크를 첨부했으니 참고하자.
증상 발생
- 대략 수술 일주일 전 쯤 엉덩이에 힘을 주면 좀 따가운 통증이 느껴졌다. 하루 지나면 낫겠지 싶어서 그냥 뒀는데 별 차도가 없었다.
- 약 3~4일 후 통증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느낌이었다. 통증 강도도 더 심해졌다. 기침할 때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데 이 때 좀 아팠다.
- 샤워할 때 항문 주변을 만져보니 약간 부어오른 듯한 부위가 잡혔다. 하지만 그냥 부은 게 아니라 안에 고름같은 것이 찬 느낌이었고 만지면 아팠다.
- 고통을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부담스러워졌다. 점점 의자나 딱딱한 바닥에 앉는게 힘들어졌다. 기침하는 순간의 통증 때문에 긴장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진단
- 집 근처 항문외과를 방문했다. 의사는 증상 설명 만으로 거의 확실하게 질환을 예측했다.
- 우선 직장수지검사, 즉 손가락을 항문으로 넣어 직장을 손으로 만져서 검진한다.
- 필요하다면 이후 내시경 등을 넣어서 좀 더 자세하게 검사한다.
- 염증이 생긴 듯한 항문샘이 있고 고름(농양)이 찬 부위가 있기에 치루로 확정되었다.
- 정확히는 치루 전 단계인 항문 주변 농양이지만 이것도 치루로 포함시키는 것 같다.
- 치루는 어느 병원을 가든 응급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라 다른 병원 방문 없이 그냥 수술 예약을 잡았다.
수술 전 준비
- 비상시를 대비한 진통제와 항생제 등을 처방 받았고 수술에 필요한 생리대를 구비했다.
- 생리대를 고정시킬 수 있는 몸에 달라붙는 속옷도 준비했다.
- 수술 전날 밤부터 물을 제외하고 금식했다.
- 이외에 의사의 권유(?)대로 수술 전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빌었다.
수술 1일 차
- 수술 전 별도의 관장 같은 조치는 없었다. 수액주사와 무통주사를 수술 전에 연결했다.
- 척추마취 후 별도의 다른 마취 없이 수술을 진행한다. 척추마취는 별로 아프지 않다. 주사도 별로 깊게 넣지 않는다. 그저 부위가 생소할 뿐이다.
- 척추마취로 하반신이 마취되는데 발 끝부터 저리고 따뜻한 느낌이 생기며 점점 발 위로 올라온다. 아픈 건 아니지만 저린 느낌이 좀 불편했다.
- 마취 부위 근처인 항문 근처는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수술 자체는 정말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 했다.
- 수술이 끝난 후 병실로 이동하여 척추마취 후유증 예방을 위해 베게 없이 머리를 침대에 붙여서 하루밤을 지내야 했다.
- 마취가 풀려가며 저린 느낌도 사라지고 약간의 추위가 느껴졌다.
- 수액주사는 다 맞고 난 뒤 바로 제거했다.
- 소변은 마취가 풀리고 바로 나왔다. 항생제 때문에 색이 굉장히 진했다.
- 무통주사 덕분에 통증도 심하지 않았다. 무통주사는 입원 내내 느긋하게 주사를 놔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입원 동안의 통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수술 2일 차
- 머리를 몸 보다 낮춰서 베게 없이 자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2일 차 부턴 편한 대로 생활할 수 있었다.
- 수술 부위의 거즈를 제거하는 건 정말 아팠다.
- 식사 후 그리고 큰 일을 본 뒤에 좌욕을 해야 했다. 버블좌욕기 였는데 버블이 나오기 전에는 물이 굉장히 뜨거워서 화상 입는 줄 알았다.
- 무통주사가 걸리적 거려서 세수나 양치가 좀 번거로웠다. 물론 샤워나 머리 감기는 못 했다.
- 첫날에 비하면 정말 잘 잤다.
수술 3일 차
- 대변은 수월하게 봤다. 약간 따갑긴 했지만 그다지 아프진 않았다. 피는 좀 묻어 나왔지만 흐를 정도는 아니었다.
- 진료 시 수술 부위를 소독하긴 했지만 특별히 통증이 심하진 않았다.
- 무통주사를 제거하고 퇴원했다.
- 항생제와 진통제 등 여러 약을 처방 받았다.
- 수술 부위에 대고 있을 거즈를 다량 받았다. 피와 진물이 멈출 때까진 계속 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퇴원 1주 차
- 2~3일 간격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항생제, 진통제, 정맥질환(치질)약을 계속 처방 받았다. 항생제 때문에 소변은 계속 진하게 나왔다.
- 통증은 심하지 않았고 하루밤 잘 때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았다.
- 피와 진물이 심하진 않았지만 3일간 아침 기상 때 거즈를 넘쳐서 패드에까지 묻어나오는 수준으로는 나왔다.
- 4일차 부터는 더이상 패드가 필요없을 정도로 피와 진물이 상당히 줄었다. 단 거즈가 젖을 정도로는 나왔기 때문에 거즈는 계속 갈아주었다.
- 4일차 정도부터 통증도 상당히 주는 대신 간지러움이 좀 생기기 시작했다.
- 좌욕할 때 수술 부위에 여전히 통증이 좀 느껴졌다. 아픈 건 아니고 그냥 살짝 따가운 수준이다.
- 가벼운 산책 정도는 큰 무리는 없었다. 다만 땀을 흘리면 좀 따가웠다. 엉덩이에서 땀 안 나는 사람이 부러웠다.
- 대변 볼 때 여전히 아프진 않았다. 피가 나오긴 했지만 떨어지지는 않고 엉덩이에 맺히는 수준이었다.
- 일상 생활은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의자에 똑바로 오래 앉아 있기에는 좀 불편했다.
퇴원 2주 차
- 약에서 드디어 항생제와 진통제가 빠졌다.
- 여전히 거즈를 대고 있고 피와 진물이 묻어나오지만 양은 줄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생리대 등의 패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대신 여전히 약간의 불편함, 약간의 이물감이 있는데 거즈 때문일 수도 있다. 간지럼은 좀 더 심해졌는데 진통제가 빠져서 그럴 수도 있다.
- 대변 시 여전히 피가 묻어나오긴 하지만 양이 줄고 있다고는 느껴진다.
- 땀을 흘리면 여전히 좀 따갑다.
- 운동은 자전거나 등산 같이 거기(?)에 자극이 많이 오는 것만 주의하고 그 외에는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 가벼운 것부터 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 기대가 어긋났다. 어쨌든 이 날부터 늘 하던 루틴인 푸시업과 스쿼트를 재개했다.
- 식사도 신경 쓰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 맵고 짠거 조심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이것도 기대가 어긋났다.
- 좌욕 시 통증은 거의 사라졌고 대신 기분이 좋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 병원 진료 간격이 길어졌다. 병원에 가도 소독 정도만 하는데 전혀 아프지 않다.
-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서 약간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수술 전 수준을 회복한 것 같다.
퇴원 3주 차
- 거즈에 피는 더이상 묻어나오지 않는 것 같다. 대변 볼 때 피가 휴지에 약간 묻어 나오지만 핑크빛으로 살짝 묻어나오는 정도로 살짝 나오는 수준이다.
- 거즈에 묻어나오는 진물의 양도 꽤 많이 줄었다. 곧 거즈를 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아프고 따가운 통증은 간지러움으로 바꼈다. 사실 이게 더 힘들다.
- 대변 볼 때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데 오히려 주변 통증이 줄어서 느끼는 기분탓일 수도 있다.
-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불편하지만 아파서가 아니라 거즈 때문인 것 같다.
- 병원에서 진료를 본 이후 이상하게도 변을 본 뒤에 진물이 더 많이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퇴원 4주 차
- 너무 간지러워서 거즈를 안 대고 살아봤다. 일상 생활에선 딱히 문제는 없었다.
- 다만 변을 본 뒤엔 여전히 약간의 핑크빛 피와 함께 진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거즈를 대고 있지 않으면 속옷에 진물이 묻어 나올 정도였다.
- 진물의 양이 늘어서 좀 걱정스러워 졌다. 병원에서는 좌욕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원 5주 차
- 이틀간 변을 못 보다 강한 압력(?)의 대변을 본 적이 있는데 약간의 따가운 느낌과 함께 휴지에 피가 좀 묻어나왔다. 여전히 대변 후 진물도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 별 문제는 없는 것일까?
- 혹시나 진물이 많아진 이유가 스쿼트 때문일까 싶어서 일상 루틴에서 스쿼트는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 스쿼트 중단 이후로 진물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서서히 돌아갔다고 생각된다.
퇴원 6주 차
- 평소에는 통증이 없는데 대변을 볼 때 등 힘을 주게 되면 염증이 있었던 부위가 따갑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 병원에서 통증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아직 제대로 안 아물었다며 수술 부위를 제대로 후벼파며(?) 소독해 주었다. 너무 아팠다. 물론 수술 후 거즈 빼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 일도 아닐 수준이긴 하지만 아프긴 아팠다.
- 병원에서 후벼판(?) 이후로 진물과 피가 좀 비쳤다. 아무래도 거길 자극했으니 뭔가 반응이 오는 것 같다.
- 좌욕은 두 달 더 하라고 권장 받았다. 생각보다 오래 해야 하는 것 같다.
- 병원에선 이젠 그만 와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2주 후에도 통증이 있으면 꼭 오라고 했다.
퇴원 7주 차
- 갑자기 진물의 양이 확 줄었다.
- 큰 일을 본 뒤에 더이상 피도 비치지 않고 있다. 후속 이물질(?)도 상당히 줄었다.
- 앉는 자세나 혹은 모종(?)의 압력이 있을 때는 여전히 미세한 통증이 느껴지긴 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기도 하다.
- 아직도 좌욕은 하루 4회 이상 꾸준히 하고 있다.
마무리 및 외부 링크
이 글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정말 마무리가 되면 별도의 마무리 멘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아래는 좀 더 상세하게 작성한 블로그 글 링크다. 혹시나 상세한 절차나 약간은 꾸며진 대화 혹은 감정(?)까지 알고 싶다면 아래 글들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