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비스의 인간스러움(?)
이 글은 아래 한 장의 스크린숏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게 뭔가 하면, 이 사이트의 2020년 4월 초반의 모습을 구글 웹 마스터 도구가 뭔가 이상하다며 알려 준 내역이다. 보다시피 텍스트가 너무 작고 링크들이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서 모바일 사용성이 좋지 않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만 적으면 '오 구글 친절한데' 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저 문제가 뭔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이 사이트의 스타일은 당시 반응형 디자인과 모바일 해상도 대응을 적용한 상태였다. 따라서 데스크톱과 모바일 사이의 차이는 크기와 약간의 배치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저런 이상한 문제가 어디서 발생하는 지를 - 적어도 내 생각에는 -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위의 스크린숏에서는 문제가 생겼다가 다시 사라진 것 처럼 보이는데 뭐냐고? 그야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문제를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어떻게? 그건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사실 내가 한 행동은 별 거 없었다. 그냥 저 페이지의 안내에서 '문제가 해결 되었음' 버튼을 꾸욱 눌러 준 것 뿐이다. 그러자 구글은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확인해 보겠고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그리고 약 이틀 뒤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것에서 나는 불편함이 아니라, '왠지 구글의 자동화 시스템도 인간 처럼 실수할 때가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별 불만 없이 문제가 해결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구글 서비스의 인간스러움
사실 구글의 서비스에서 이런 것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구글 애드센스(Adsense)에서 ads.txt가 없다는 오류를 약 두 달 동안 표시하고 있었다는 것이 있다. 나는 애드센스 측의 경고를 보자마자 바로 ads.txt를 추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blogger.com에서는 ads.txt 편집을 제공하고 있었기에 쉽게 해결할 수 있었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ads.txt가 없다는 오류 메시지는 약 두 달 간 나를 귀찮게 했다. 나는 해결을 했는데 왜 너는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일까?
그런데 약 두 달 후에 이 문제는 하나하나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 이 녀석 귀찮아서 미루다 이제야 일 처리 시작한 거구나. 너무나 인간스러운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tistory.com에서 돌아가는 내 다른 블로그들에 대한 딴지는 왜 없는지 의문이기도 하다. 누구누구는 애드센스와 티스토리는 협력 관계라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납득 가는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들을 겪었는데 결국은 시간이 지나니 알아서 해결되더라. 예를 들자면 어느 날 갑자기 멀쩡히 잘 나오는 페이지를 애드센스에서 404라며 투덜대던 사건이 있었는데 약 일주일 뒤에 사라지기도 했고…
구글은 참 인간스럽다. 아 설마 진짜 사람이 손수 처리하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