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2021년 10월 20일 수정

유동성

유동성(流動性)은 한자의 이름처럼 '딱딱하지 않고 기름이나 물 처럼 흐물거리며 움직일 수 있는 성질' 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는 한데 실제로 이런 의미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신 단어의 의미에서 모습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액체나 유체는 모양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다른 모습으로 자유롭게 변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실제로 유동성, Liquidity는 경제 용어에서는 자산을 손실 적게 혹은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특히 손익이 유동성을 거의 결정한다.

즉 유동성이 높은 자산은 쉽게 손실 적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유동성이 낮으면 현금으로 바꿀 때 손실이 클 수도 있다.

분야에 따라서 유동성은 다른 의미로도 쓰일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유동성의 예

유동성은 성질의 척도이지만, 그냥 유동성이라 부를 때는 손실 적게 그리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즉 여기서 유동성이란 단어 자체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의미한다고 보자.

이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로 화폐가 있다. 화폐와 현금은 사실상 동일한 의미로 봐도 되서 굳이 예로 언급하긴 좀 그런데, 화폐도 시세가 계속 바뀐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현금화가 쉬운 예로 은행 예금이 있다. 자유입출금 계좌는 거의 현금과 동일하고, 예적금 등도 가치가 크게 변하지도 않고 원한다면 언제든지 깰 수도 있기 때문에 현금화가 쉽다.

주식의 경우는 좀 애매한데, 대체로 거래량이 많으면 유동성이 높다고 한다. 비유하자면 인기가 좋은 주식은 내놓으면 바로 팔리기 때문에 현금화가 쉽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주식도 있을 수 있다. 당연히 인기가 좋으면 거래도 더 활발할 것이다.

유동성이 아닌 예

위 처럼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 유동성이라면, 반대로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을 유동성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해서 유동성이 낮은 자산의 예이다.

부동산의 경우 시세가 계속 변하고 내가 팔기 원한다고 바로 누군가 현금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누군가 내 부동산을 사야지만 현금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부동산은 일단 유동성이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부동산은 수익 면에서만 보자면 확실히 유동성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귀금속의 경우도 시세가 계속 변하는 데다 원한다고 바로 현금으로 바꿔주는 곳은 거의 없다. 사실상 부동산과 거의 동일한 성질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거래량이 낮은 인기없는 주식의 경우도 유동성으로 보기는 힘들다. 안 팔리면 현금이 되지 않으니까.

유동성과 경제의 관계

현금 혹은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라는 말은 다르게 말해서 투자를 위한 총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시중에 유동성이 넘친다는 말은 경제에 순환되지 않는 돈이 많다는 말이고 이는 곧 투자나 부동산 구매 등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진다.

물론 대한민국의 유동성은 늘어나면 곧이어 부동산 투자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