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2021년 5월 13일 수정

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

공매도는 없는 것(空)을 파는 행위다. 즉 누군가에게 소정의 수수료를 주는 댓가로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뒤 정해진 일자에 해당 주식을 사서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빌려서 팔았을 때의 주가보다 다시 사서 돌려주는 시점의 주가가 더 낮을 경우 그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들이 남의 주식을 빌리기는 힘든 만큼 일반적으로 기업이 하는 투자 기법 중 하나다.

공매도의 영향

주가가 떨어져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특성 상 주가를 하락시키기 위한 모종의 의도가 개입될 수 있다. 즉 세력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키거나 혹은 기업에 부정적인 찌라시를 퍼트리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의도치 않은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빌려서 파는 시점은 주가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오르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하락시킬 수 있다.

물론 건강한 공매도의 경우는 기업의 비리나 부풀려진 실적을 고발하는 레포트를 발행해서 나중에 폭락 등의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조정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긍정적인 면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그 외의 장점으로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평하기도 한다. 즉 거품이 낀 주가를 차입매도 행위로 떨어뜨린다거나 혹은 지속적으로 차입분을 반납하기 위한 일시 매수가 떨어지는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등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매도는 무조건 주가를 하락시키나

공매도 자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제목의 주제는 일단 거짓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고점 일시 매도가 하락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다만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공매도 자체가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기업에 부정적인 레포트나 세력의 의도적인 개입이다. 여기서 고발 레포트는 발행한 곳의 신뢰도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 세력의 개입은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일 수록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만약 이런 개입이 실패할 경우, 예를 들어 오히려 주식을 갚아야 할 시점에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경우라면 공매도는 손실이 된다.

공매도 손실의 유명한 예로 게임스탑(GME) 사태가 있다. 공매도를 친 헤지펀드를 상대로 커뮤니티가 의도적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를 폭등시켜서 해당 헤지펀드에 큰 손실을 안겨줬던 일이다.

더구나 공매도는 특정 시점에서 무조건 주식을 사서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따라서 그 돌려주기 위해 매수하는 시점에는 오히려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 즉 지속적으로 오르던 주식의 주가를 더 높이거나 혹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주가에 반등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공매도 잔고가 많을 경우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투자하기를 꺼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공매도 잔고가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미래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결론적으로 공매도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될 수도,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공매도가 일방적으로 주가를 하락 시키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무차입공매도

다만 공매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바로 무차입공매도다. 무차입 즉 빌리지 않는 공매도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빌리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에서 거래되지 않은 주식을 임의로 계좌에 넣어주고 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다만 과거 한국 증권 시스템에 주식 대여 시스템이 전산 처리가 아닌 수동 처리여서 가능했던 적이 있다. 현재는 어느 정도 보완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산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제어가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대차거래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얼핏 보기엔 공매도와 비슷해 보이는데 대차거래 자체는 빌린다는 개념일 뿐 그 주식을 매도할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지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공매도와 대차거래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공매도는 빌려서 파는 행위다. 하지만 빌렸다고 무조건 매도해야 하는 법은 없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냥 수수료만 물고 그대로 돌려줄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매도 시점을 기다리기 위해 빌린 주식을 한 동안 들고 갈 수도 있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가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일방적으로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기업 실적이 튼튼하고 주가가 너무 고평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면 공매도 잔고는 크게 영향 없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공매도 잔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종목은 투자를 신중히 하는 편이 좋다 라고 생각된다. 이 경우 고점에서 일시적 폭락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용어들

  • 대차: 주식을 빌려가는 것
  • 대차잔고: 빌린 주식의 남은 양. 즉 공매도를 하기 위해 쌓아둔 총알.
  • 신용잔고: 신용거래를 통해 매수한 주식의 남은 양
  • 공여율: 결제일 기준으로 전체 거래량 대비 신용거래 비중